비 오는 날이면 꼭 생각나는 카페가 있다.
행궁동 '비브르사비'
사실 맑은 날도 좋지만,
이곳은 유독 비 오는 날 더 잘 어울린다.
창밖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걸 바라보며 푸딩 한 입,
커피 한 모금.
비브르사비는 참 분위기가 좋다.
감성이 가득한 인테리어에,
테이블마다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책들까지.
가끔 이 책들은 누군가가 두고 간 것인지
아니면 사장님의 센스인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.
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것 같으면서도,
또 어딘가 꼭 맞는 자리에 있는 느낌.
오늘은 새로 산 샌들을 신고 나왔다.
사실 비가 오는데 샌들은 좀 무리였지만,
그냥 기분 내고 싶었다.
카페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
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이 순간이 좋다.
이곳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단연 푸딩.
적당히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딱이다.
특히 오늘은 사장님께서 크림을 듬뿍 올려주셨는데,
모양이 흐트러졌다며 살짝 미안해하셨다.ㅠㅠㅎㅎ
완벽해 보이는걸요!
그런 작은 배려의 한 마디가
이곳을 더 찾게 만드는 이유였다.
사장님은 항상 친절하시다.
바쁜 와중에도
손님 한 명 한 명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.
그래서인지 여기서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
괜히 마음이 편안했다.
비브르사비의 쿠키.
따끈한 쿠키도 참 맛있었다.
'비브르사비'라는 이름이 독특해
무슨 뜻일까 싶어 찾아봤다.
'vivre sa vie'
프랑스어로 '자신의 삶을 살다'라는 의미라고 한다.
카페 이름과 공간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.
비브르사비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,
문득 꽃집 창가에 디스플레이된 꽃이 눈에 들어왔다.
수수하면서도 귀여워 구매했다.
푸딩으로 시작해서 푸딩으로 끝난 하루지만,
꽃 한 송이가 더해지니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하루.
이제는 사라진 카페지만 아직도 비 오는 날이면,
마음이 적적할때면 생각나는 카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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